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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2] 세계인의 이목을 끈 디지털 혁신 기술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가 1월 5일(현지 시각) 막을 올려 7일까지 진행됐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CES 2020'이 온라인으로 진행된 후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되었고,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온라인 행사도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트위터, 메타(구 페이스북), IBM, 파나소닉 등의 기업들은 온라인 방식으로 참가했습니다.


CES 전시회를 주관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올해 행사에는 전 세계 159개 국가에서 약 2200여 개의 기업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이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예년 대비 절반 수준이긴 하지만 국내 기업은 역대 최대 규모로 참석해 혁신 기술을 뽐냈습니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CES 2022 (출처 : 중앙일보)


이번 베네핏레터에서는 CES의 역사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전자, ICT 기술의 혁신과 변화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디지털 혁신 기술을 통해 세계인의 이목을 끌어 화제가 된 제품 몇 가지를 선별하여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0. [CES 소개] 혁신을 위한 세계 최대 IT 기술 전시회 


CES(세계가전전시회)는 ‘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의 약자로 해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 박람회입니다. 미국 600여 소비재 전자산업 종사업체들이 모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가 주최하는 행사로 일상생활과 관련된 모든 종류의 가전제품과 혁신기술이 전시됩니다.

1967년 6월 미국 뉴욕에서 작은 가전 행사로 시작했던 ‘제1회 CES’ 행사 이후 성장을 거듭하면서 현재 가전 전시회의 최고봉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1967년 6월, 뉴욕에서 열린 제1회 CES / 모토로라, 필립스 등의 14개 회사가 참전 (출처 : THE VERGE)



#1. [에듀테크] 증강현실(AR)이 적용돼 실물처럼 움직이는 책, 'AR피디아'

웅진씽크빅은 ‘AR피디아’로 국내 교육기업 처음으로 CES 혁신상을 수상했습니다. 증강현실(AR) 특허기술이 적용된 책인 'AR피디아'는 전용 거치대에 태블릿PC를 설치하고 실물 책을 인식시키면 책 속 캐릭터와 그림을 증강현실로 구현해 생동감 넘치는 독서 경험을 제공합니다. 



AR피디아 구동 장면 (출처 : AI 타임즈)


이야기 속 소방관이 돼 불을 끄거나 광활한 우주 속 행성을 탐험할 수도 있고, 과학실에서 실제처럼 개구리 해부를 할 수도 있습니다. 또 자신의 사진과 목소리를 동화 속 인물과 결합시켜 이야기를 직접 체험하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AR피디아는 현재 미국을 비롯한 캐나다, 영국 등에서 판매되고 있고, 미국과 영국 아마존에서 글로벌 혁신 제품에 부여하는 아마존 런치패드(Amazon Launchpad)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2. [자동차] 자동차가 제2의 스마트폰? '자동차 안에서의 새로운 경험'

자동차는 이제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우리의 일상 속 다양한 연결을 통해 편리한 경험을 제공하며, 삶의 질을 높이는 또 다른 생활공간이 될 것입니다. 


이번 CES 2022에서 삼성전자와 하만(HARMAN)이 협업을 통해 미래의 자동차에서 누릴 수 있는 새롭고 한 차원 높은 경험을 제안했는데요. 바로 증강현실(AR)을 활용해 운전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몰입감 있게 전달하는 시나리오를 선보인 것입니다.


미래의 차 안에서의 새로운 경험


먼저 카메라와 같은 센서를 통해 차량 주변을 인식하고 운전자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도로 상황, 주행속도, 차량 주변의 유용한 정보들을 표시해 안전하고 편리한 주행을 이어갈 수 있게 합니다. 


또한, 미래 자동차는 다양한 주변 정보와 서비스를 연결하여 보다 편리한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게 도울 것입니다. 예를 들어,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기존 지도에서 보여준 주변 카페 정보를 증강현실 환경으로 확인하고 차 안에서 간편하게 커피 주문을 하거나, 필요에 따라 차 안에서 증강현실을 활용한 화상 회의도 가능합니다. 



#3. [디스플레이] 미래 새로운 공간, 투명한 '스마트 윈도우'

이번 CES에서 LG디스플레이는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로 참가해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을 공개했습니다. 그중 기존 디스플레이이와는 다르게 투명도가 특징인 투명 OLED는 다채롭고 다재다능한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투명 OLED는 백라이트 없이 화소 스스로 빛을 내는 OLED의 장점에 기반한 기술입니다. 기존 유리를 대체할 수 있을 만큼 투명도가 높으면서도 선명한 화면을 구현해 다양한 정보와 그래픽 효과 등을 자연스럽게 제공합니다.



스마트 윈도우 (출처 : LG디스플레이


투명 OLED는 다양한 산업 분야와 일상생활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사무실 외부 창문에 투명 OLED를 적용해 바깥 풍경을 즐기며 회의,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는 투명 스마트 윈도우(Smart Window)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쇼핑몰에서는 광고나 매장 정보를 띄워 매장 외부에 설치할 수 있는 투명 쇼윈도(Show Window)나 상품을 노출하며 상품 정보와 그래픽 효과 등을 제공하는 쇼핑 매니징 쇼케이스(Shopping Managing Showcase) 등으로도 활용 가능합니다.



#4. [루프] 지하 터널 질주하는 '테슬라 루프'가 교통체증 해소해줄까?


“차가 막혀서 미치겠어요. 땅이라도 파서 터널로 다녀야지…” 2016년 12월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교통체증에 피로감을 느낀 후 트위터에 남긴 글입니다. 그로부터 5년 뒤, 이 엉뚱한 상상은 'CES 2022'에서 실현됐습니다. 컨벤션 센터 지하에 펼쳐진 '베이거스 루프'를 통해 일론 머스크가 구상한 미래 교통수단의 초기 모델인 ‘루프(Loop)'를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베가스 루프'에서 테슬라 전기 차량을 운행하는 모습 (출처 : 한경)


베이거스 루프는 전시관의 중앙, 서쪽, 남쪽 3지점을 지하 12m 깊이의 터널로 연결하여 CES 2022 관람객들로 하여금 도보로 총 45분가량이 소요되는 이동 거리를 약 2분 안에 이동할 수 있게 단축시켰습니다. 교통체증으로부터 해방될 만큼의 빠른 속도는 아닌데, 그것은 안전 문제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시속 56km 이하로 운행을 제한했기 때문입니다. 


일론 머스크의 최종 목표는 진공 상태에 가까운 터널 안에 자기부상형 객차를 투입해 운영하는 ‘하이퍼루프(Hyperloop)’입니다. 이는 터널 안의 공기를 빼내고도 60km의 성층권 대기의 공기 밀도 수준으로 만든 뒤 전기 모터를 이용해 객차가 공기 저항을 거의 받지 않고 시속 1000Km 이상으로 달리는 것이 핵심입니다. 




#5. [로보틱스] 산업과 일상생활에서 현실이 된 로봇화


■  BTS 칼군무 추는 로봇개 '스팟'


현대자동차는 수많은 완성차·전자제품 기업들 중에서도 가장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현대차의 춤추는 로봇 개 '스팟(SPOT)' 덕분입니다. 


사람들이 오기 전 바다에 엎드려 있던 스팟은 BTS의 노래가 나오자 벌떡 일어나서 네 다리를 폴짝거리며 BTS의 춤사위를 따라 했습니다. 다리 한쪽을 들거나, 앞으로 몸을 굽히는 등 어려운 동작을 하면서도 완벽히 균형을 유지하며 리듬을 탔습니다. 정교한 움직임의 춤사위가 끝나고 사회자가 스팟을 설명할 때에는 관객들 앞으로 나가서 고객을 까딱거리며 반려동물 같은 귀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스팟은 현대차가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직접 개발한 로봇으로 실제 대형견처럼 역관절 형태로 움직임이 자연스럽고 속도가 빠릅니다. 스팟의 몸통에는 각 면마다 카메라가 있고 음향 센서도 있어 사람이 가기 힘든 지역을 탐색할 수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비대면 시기에는 의료 현장에서 원격 진료 등을 도울 수도 있습니다.



■  로보트 태권 V가 현실로? 재난 상황에서 인간 구해주는 로봇 '도깨비'



악수하고 주사위를 쌓을 수 있는 서울대학교 동적로봇시스템 연구실의 로봇 '도깨비' (출처 : 조선경제)


키 180㎝에 무게가 100㎏인 이 로봇은 '서울대 동적 로봇 시스템 연구실(DYROS)'에서 개발한 로봇 '도깨비'입니다. 도깨비는 전래동화에서 가져온 이름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인간을 돕는다'는 의미로실제로 사람이 직접 갈 수 없는 재난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개발되었습니다. 


'도깨비'는 인간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 하는 원격제어 ‘아바타 로봇’입니다. 탑승자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 하며 적과 싸우는 로보트 태권V와 비슷한 개념입니다. 카메라가 연결된 고글과 헤드폰, 센서가 달린 장갑 등을 착용하고 움직이면 도깨비도 따라 움직입니다. 장갑에 달린 터치 센서는 도깨비가 만지는 물건의 감촉과 듣고 보는 모든 장면과 소리의 감각을 생생하게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  사람이야? 로봇이야? 인간 같은 표정을 짓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


CES 2022의 스타트업 전용관 유레카파크에서는 얼굴 근육 움직임과 표정 등이 인간의 모습과 별 차이없는 로봇이 전시돼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영국 스타트업 ‘엔지니어드 아츠’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가 그 주인공입니다. 


아메카는 관람객들의 질문에 센스있는 대답을 하며 탁월한 소통능력을 보여줬습니다. 한 관람객이 "가장 좋아하는 색은 무엇이냐?"고 묻자 "나는 로봇이기 때문에 좋아하는 색이 없어요. 하지만 당신들이 입고 있는 셔츠들의 색이 무엇인지는 알아요."라고 답했습니다. 또 "내가 너의 남자친구가 되어도 되겠냐?"고 묻자 "나는 남자친구가 필요 없어요. 당신이 내 말에 슬프지 않았으면 좋겠네요."라고 답해 관람객들의 환호성을 자아냈습니다. 



엔지니어드 아츠가 공개한 아메카 로봇 (출처 : ZDNet Korea)


아메카의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의 비결은 챗봇 소프트웨어입니다. 내장된 차세대 AI(인공지능)와 머신러닝 기술로 완성한 플랫폼인데 여러 대화를 학습시켰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모듈식이기 때문에 손쉽게 추가로 데이터를 입력할 수 있습니다. 한 손을 들어 인사를 하거나 검지를 코에 대며 조용히 하라는 것과 같은 동작은 50개가 넘게 가능합니다.








| 큐레이터 / 이노핏파트너스 이혜숙 전문교수
| 글 정리 / 이노핏파트너스 마케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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