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전사가 다 함께 일하는 방식과 프로세스를 바꾸는 것이며,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왜 필요하고, 이를 위해 우리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알아봅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선택이 아니라 필수
위드 코로나 시대, 비대면과 비접촉이 일상이 된 지금 업무환경, 교육, 쇼핑 등 우리의 일상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게 한 것은 디지털 기술과 플랫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회가 익숙해지고 고객의 디지털 친숙도가 높아짐에 따라 기업의 경쟁력 또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이하 DX)의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교육산업에서는 비대면 학습의 일상화 속에서 최신 디지털 혁신 기술을 교육에 접목한 '에듀테크(EduTech)'의 발전과 확산이 가속화되었습니다. 1990년대 인터넷 확산 시기에 등장한 종전의 이러닝(E-learning)이 주로 디지털 교과서와 온라인 강의로 활용되었다면 에듀테크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같은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학습자에 대한 분석과 의사소통, 정보 관리 등을 통한 교육 성과를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비대면(Untact)은 사실 디지택트(Digitact, Digital+Contact)라 할 수 있습니다. 고객과 기업 사이에 기술과 솔루션이 있고, 모든 데이터가 모이고, 그것이 인공지능으로 진화됩니다. 무늬만 디지털화하는 것은 고객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DX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실패하는 이유
2019년 맥킨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DX에 도전한 기업의 70%가 실패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2017년부터 현장에서 직접 DX 교육과 컨설팅을 실행하며 얻은 결과물과 많은 의뢰 기업들을 인터뷰한 결과 세 가지의 이유를 도출할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사람’입니다. 경영진의 과감하고 명확한 목표가 없을 때, 직원들의 참여와 주도, 실행이 부족하거나 변화에 대한 저항이 심할 때 등 DX의 실패에는 ‘사람’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개념의 혼동’입니다. 많은 이들이 DX를 디지타이제이션, 디지털라이제이션의 개념과 혼동해서 사용합니다. 이들의 차이점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세 번째는 ‘실행에 대한 혼동’입니다. DX에 실패한 기업들 대부분은 혁신적인 디지털 기술만 도입하면 DX가 저절로 이루어지거나 디지털 기술 도입 자체를 DX의 완성이라고 오해합니다. 하지만 DX는 완료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운동과 같습니다. 어떤 업종도 미래에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DX의 성패 여부는 ‘사람’에게 달려 있습니다. 개념과 실행에 대한 혼동 역시 사람이 하기 때문입니다. 포레스터컨설팅(Forrester Consulting)의 연구에 따르면 DX를 하는 데 있어 기업문화와 조직은 프로세스와 기술에 뒤처지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기업이 DX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문화적인 변화와 역량 교육이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해 고려해야 할 것
DX 실행을 위해 조직 내부에서 고려해야 하는 부분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개인의 역량 개발과 공감대 형성이 필요합니다.
기술(Technology)과 IT 인프라의 혁신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개인의 역량과 DX의 필요에 대한 공감입니다. 디지털 기술 습득과 비즈니스 적용 능력은 개인차가 큽니다. 그래서 구성원들의 능력을 어떻게 업스킬링(Upskilling, 현재 수행하고 있는 직무를 위해 새로운 스킬을 배우는 것)하고 리스킬링(Reskilling, 새로운 직무에 필요한 스킬을 배우는 것)해 나갈지에 대한 전략이 꼭 필요합니다. 모두 엔지니어가 될 필요는 없지만 구성원 각자의 DX를 위한 역량 강화는 매우 중요합니다. 개인 역량에 맞는 재교육과 재배치도 필요합니다.
DX의 실행은 구성원 개개인의 의지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 회사에 왜 DX가 필요한지, 그 결과가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고 공감할 때 의지가 생기며 의지가 있어야 실행에 옮길 수 있습니다. 기업이 가지고 가야 하는 혁신의 끝그림을 토대로 전체적인 방향성을 설정하고, 이를 전사에 전파해야 합니다.
둘째, 단계별 DX 실행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DX에 대한 필요성과 공감대를 형성했다면 디지털 전담 부서 신설, 실패 수용성 확대 등 조직·문화적 혁신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다음으로 우리 회사가 보유한 사물인터넷(loT),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 등의 디지털 기술 역량을 냉정하게 진단하고 파악해야 합니다. 이와 더불어 임직원의 디지털 역랑도 함께 진단하여 우리 회사의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어떤 부분을 우선순위로 강화해야 할지 단계별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기존의 자원과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되 빠른 시간 내에 디지털 역량 확보가 어렵다면 외부 업체에 대한 투자와 M&A 등을 통한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후 마지막 단계는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며 산업과 시장을 재창조하고 기존 제품과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는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하는 과정입니다. 이룰 통해 비로소 새로운 가치 전달이 가능하며, 새로운 가치 제안 모델을 재정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빠르고 유연한 애자일(Agile) 조직이 되어야 합니다.
성공적인 DX를 위해선 현업 부서와 DX를 추진하는 부서, 또는 기존의 IT 부서와 원활한 협업이 이뤄져야 합니다. DX를 대표하는 문장인 ‘All is Connected’의 뜻 그대로 기술과 비즈니스를 모두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야 합니다. 산업 간의 융합이 급속도로 이루어지는 때에 ‘조직 간의 벽(Silo)’은 디지털 시대의 절대적인 방해 요소입니다.
조직 간의 벽을 없애기 위해선 동종업계가 아닌 이종업계, 나의 직무가 아닌 다른 직무도 적극적으로 학습하겠다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MS의 CEO 사티아 나델라는 취임 후 "전부 아는 것보다 뭐든지 배울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경영 원칙으로 MS를 ‘애자일 조직’으로 바꿨습니다. MS는 조직 내부의 층위를 없애고 메시지 통로를 톱-다운(Top-down)이 아닌 쌍방향 방식으로 바꿔 조직의 민첩성을 높이는 한편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등 외부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자사의 기술도 개방하여 시장에서 선도적인 지위를 되찾았습니다. 이렇듯 폐쇄적인 조직문화를 걷어내고 누구에게나 배우겠다는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DX의 중심은 ‘사람’, 우리 회사다운 혁신이 중요
DX 전략을 수립할 때 우리 회사에 맞는 DX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선 현재 우리 회사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진단하고, 우리 상황에 맞는 전략을 수립한 후 실행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결국 DX 실행의 중심은 ‘사람’이며, 우리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DX의 성공 확률은 더욱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DX는 완성형이 없는 지속적인 과정입니다. 따라서 전사가 함께 움직여 조직과 개인 모두 성장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사람 중심의, 우리 회사다운 DX를 실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글/ 윤정원 이노핏파트너스 대표 (現 한양대학교 경영대학 특임교수) / MIS(경영정보시스템) 박사
※ 위 글은 미래엔 사보 (책이 있는 자리) 21년 겨울호에 기고된 칼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