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메타버스' 들어보셨나요? 기존의 가상현실을 넘어 인터넷 가상세계가 현실세계에 흡수된 형태라고 볼 수 있는 메타버스는 메타(Meta)와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인데요. 3차원 네트워크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메타버스는 미래 IT산업의 핵심 키워드로 급부상하였습니다. 최근 기업들은 여러 분야에서 메타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신입사원연수를 제페토라는 자사 플랫폼에서 운영하고, SK텔레콤은 신입사원 채용설명회를 메타버스에서 연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아바타를 활용한 가상회의를 통해 마치 SF 영화에 나왔던 모습들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 소셜 플랫폼 'VIVE VR SUITE' (출처 : VIVE XR SUITE)
컨설팅펌 PwC에 따르면 메타버스 관련 시장 규모는 2019년 455억 달러에서 2030년 1조 5429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특히 코로나 19의 장기화 여파로 비대면 상황이 계속되다 보니 메타버스 산업의 성장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죠. 메타버스는 초기에는 소셜과 게임 분야에만 국한되어 있었지만 이제는 건설, 부동산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며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디지털 플랫폼 시대'입니다. 전자상거래는 물론, 음식배달, 모빌리티, 숙박, 교육, 영화, 금융 등 다양한 플랫폼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나 로켓배송이나 새벽배송, 음식배달 서비스 없이는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 상상조차 하기 힘듭니다. 이처럼 플랫폼 비즈니스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단 하루도 살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형태의 플랫폼이 우리의 일상생활 곳곳에 밀착되어 점점 더 편리하고 풍요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죠.
(출처 : 이데일리)
#1. 플랫폼의 시초부터 '플랫폼 전쟁 2.0'까지의 변천사 |
#2. 세계를 주름잡는 'Big Tech 플랫폼 기업'의 광란의 질주 |
2019년 9월 기준,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중 무려 7곳이 플랫폼 기업입니다. 10년 전 같은 조사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알파벳) 단 2곳만이 플랫폼 기업이었습니다. 이와 비교해보면 4차 산업혁명의 디지털기술이 플랫폼 기업에 얼마나 영향력을 주었는지 알 수 있고, 기술활용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그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플랫폼 기업 비중 변화 (출처 : 삼정KPMG, 이노핏파트너스 재구성)
■ 플랫폼 사업 안하는 기업 손 들어보세요~!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존 PC운영체제 윈도우를 주력사업으로 했습니다. 그러다 최근 B2B 클라우드 플랫폼 사업에 집중하며 1조 616억달러로 세계 시가총액 1위에 등극했습니다. 그 뒤를 스마트폰, 모바일OS, 앱스토어로 구성된 아이폰 플랫폼을 운영중인 애플이 시총 1조 122달러로 쫓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 업체인 아마존, 검색기반 인터넷 광고 플랫폼과 유투브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을 보유한 구글(알파벳), SNS 페이스북까지 이른바 '글로벌 빅테크(Global Big Tech) 5'이라고 불리는 모든 기업이 플랫폼 사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기술기반의 테크기업들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유통, 소비재, 금융,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의 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전통산업 생태계가 완전히 바뀌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유통산업의 경우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몰락을 의미하는 '유통 아포칼립스'나 '아마존 이펙트' 등 같은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이며, 실제로 북미 최대 유통업체 시어스(Sears)가 설립 126년 만인 2018년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3. 세계 시장 주도하며 잘나가는 플랫폼에 합승하는 'SK 11번가' |
디지털 플랫폼 시대가 되면서 플랫폼 비즈니스 없는 기업은 지속 성장이 어려워졌습니다. 정보경제학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 마셜 밴 앨스타인(Marshall W. Van Alstyne) 보스턴대 교수는 저서 '플랫폼 레볼루션'에서 한 발 늦었다면 새로운 플랫폼을 만드는 것보다 시장을 지배하는 플랫폼을 활용하여 업혀가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습니다.
SK그룹의 11번가는 쿠팡이나 신세계 쓱닷컴(SSG.com) 등에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온라인 공룡인 아마존의 등에 업혀가는 전략적 선택을 했습니다. 11번가는 아마존 상품을 11번가 자체 쇼핑몰에서 판매할 예정이며 향후 국내 상품도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해외진출 계획도 추진 중이라고 합니다.
SK-아마존 협업으로 가능한 서비스 (출처 : 조선일보)
SK와 아마존의 협업의 SK 계열사의 기존 인프라와 역량을 통해 아마존의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한국에서 실현하는 기대효과가 있습니다. 예컨대 아마존의 AI(인공지능) 스피커 에코로 하는 AI 쇼핑은 700만명이 쓰는 SK텔레콤의 ‘NUGU AI 스피커’로 할 수 있게 됩니다. 또 아마존의 무인 매장, 무인 배송 서비스는 ADT캡스의 무인 매장 기술과 T맵 모빌리티가 보유한 자율주행·드론 배송 기술로 구현 가능하게 되는 것이죠. 이로써 롯데, 신세계, 인터파크, 위메프, 티몬 등 토종 사업자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됐으며 특히 아마존을 벤치마킹해온 쿠팡은 스승과 다름없는 아마존과 숙명적 일전이 불가피하게 되었습니다.
#4. 탈 아마존 선언하고 D2C 플랫폼 구축으로 독자생존 선택한 나이키! |
2019년 나이키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아마존에서 사라졌습니다. 탈(脫)아마존을 선언한 나이키는 스마트 팩토리와 독자적인 D2C(Direct To Consumer·소비자 직거래)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구축했습니다. D2C란 제조업체가 유통 단계를 없애고 가격 경쟁력을 높여 자체 온라인몰 등에서 소비자에게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사업 모델입니다. D2C는 시스템 구축이 어렵지만 제조업체가 자유롭게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D2C플랫폼 구축에 나선 나이키는 데이터 분석, 나이키플러스, 앱 투자 등 새로운 역량과 소비자 경험개선을 위해 2019년에만 10억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디지털 플랫폼 덕에 코로나19 사태로 의류업체가 타격을 입은 가운데서도 나이키는 매출이 전년 대비 10%가 늘었습니다.
나이키 D2C 부문 매출액 (출처 : Statista, 이노핏파트너스 재구성)
최근 나이키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신발 사이즈를 측정해 나이키플러스 앱에 저장한 뒤,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새 신발을 구매할 때 사이즈를 쉽게 비교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개인화 고객 가치’를 높이기 위해 주력하고 있습니다. 나이키 외에도 루이뷔통, 파타고니아 등 충성 고객층을 확보한 100여개의 브랜드가 아마존을 이탈하여 D2C 독자적인 플랫폼을 구축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세계적 기업들이 거대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D2C 자사 플랫폼을 독자적으로 구축하고자 하는 이유는 외부 유통 채널에서는 받아볼 수 없는 다양한 유형별 소비자의 구매 및 특성 데이터를 확보하여 브랜드 관리와 고객 경험 개선에 활용하기 위해서랍니다. 따라서 D2C 자사플랫폼이 유기적으로 잘 운영되기 위해서는 산업용 IoT기반으로 제조 현장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자율적(Autonomous)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의 스마트 팩토리 구축이 선결되어야 합니다.
#5. 코로나19사태 덕에 오히려 주목받으며 눈부시게 성장한 플랫폼이 있다? |
코로나19사태로 다양한 비대면 플랫폼 기업들이 더욱 주목을 받으며 전례 없던 호실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자계약, 온라인강의, 비대면 투자, 주문배달 등 분야별 뉴노멀 트랜드를 이끄는 플랫폼 기업들의 성과가 돋보입니다.
■ 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 중에도 비즈니스 계약은 해야겠죠? 계약플랫폼 '모두싸인'
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근무와 비대면 회의가 많아졌지만 수많은 비즈니스 관계에서 계약체결을 해야 할 일은 여전히 많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이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전자계약시장'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21년간 정부가 독점했던 공인인증서가 폐지되면서 국내 전자계약시장의 확산세는 매우 빨라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계약을 위한 서류와 도장 등 챙겨야할 것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전자계약 플랫폼 '모두싸인'을 통해 5분만에 계약체결을 끝낼 수 있습니다. 근로계약서, 부동산 매매계약서 등 기업과 기업, 혹은 개인 간 계약을 별도의 어플 설치나 도장 없이 쉽고 간편하고 안전하게 마칠 수 있는데요. 컴퓨터나 휴대폰, 대블릿PC 등으로 모두싸인 홈페이지에 접속한 후 몇번의 클릭만으로 손쉽게 계약서를 만들고, 전송, 보관, 관리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답니다.
간편 전자계약 서비스 '모두싸인' (출처 : 부산일보, 모두싸인)
비대면이지만 법적 효력과 보안성은 오히려 종이 계약 대비 뛰어납니다. 모두싸인에서 날인된 모든 전자문서는 전자서명법 등에 근거해 강력한 법적 효력이 있고, 계약 완료 시 모든 진행 정보가 기록된 감사 추적 인증서가 함께 전송돼 안전한 계약 환경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더욱이 모두싸인은 지난 4월 국내 전자계약 전문 서비스 중 최초로 글로벌 보안 인증 'ISO 27001'을 획득하기도 했습니다. 모두싸인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계약 수요가 늘어나면서 2015년 창업 이후 10만 개가량의 고객사, 54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고 합니다. 특히 지난해인 2020년 신규 가입자만 13만9546명을 기록해 2019년(9만9754명)보다 40%가량 늘었다고 하네요.
■ AI간편투자 '핀트Fint', 1년만에 누적 투자일임 계좌 10만건 돌파!
지난 2019년 4월 첫 선을 보인 AI 간편투자 플랫폼 기업 '핀트Fint'는 출시 1년만에 누적 투자일임 계좌 개설수가 1만 건을 넘어섰습니다. 창업 3개월 후부터는 계좌 신규개설수가 매월 1만건을 돌파했습니다.
핀트 누적 투자일임 계좌수 10만 돌파 (출처 :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핀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비대면 투자 서비스 때문이 아니라 고객 중심의 개인별 맞춤형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최소 20만원부터 소액 투자가 가능한 서비스로 투자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추는 혁신을 주도했기 때문입니다. 핀트는 자체 개발한 개인별 맞춤형 자산운용 플랫폼 ‘프레퍼스(PREFACE)’와 인공지능 엔진 ‘아이작(ISAAC)’을 개발해, 신규 고객이 들어올 때마다 새로운 방을 생성하고, 고객의 재테크 성향에 맞춰 글로벌 ETF 포트폴리오 구성 및 운용, 입출금까지 투자의 전 과정을 AI가 대신 수행해줍니다.
핀트에서 실제 운용되고 있는 계좌들의 이용자 연령대를 살펴보면 2030 세대가 72%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누적 회원 수 또한 2021년 2월 기준 40만 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핀트를 운영하는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대표 정인영)은 지난 3월 2일 비씨카드로부터 99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는데요. 이것은 지난해 10월 KB증권, 엔씨소프트와 합작법인 출범을 위해 각각 300억원씩 총 600억을 투자 받은 데 이은 두번째 대규모 투자 유치입니다. 앞으로의 성장세가 더욱 기대되는 모습이죠?
| 큐레이터 / 이노핏파트너스 이혜숙 전문교수
| 글 정리 / 이노핏파트너스 마케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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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eFIT Letter(베네핏 레터)는 이노핏파트너스의 노하우를 담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의 '산업별' 핵심 지식, 트렌드를 큐레이션한 뉴스레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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