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사회, 경제 전반에 대한 비대면이 필수요건이 되면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집중해야 할 전세계의 혁신과제로 '스마트시티'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스마트시티는 국가마다 도시마다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그려내고 있지만 다양한 분야의 도시 인프라를 디지털 기술의 융합을 통해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지속가능한 환경을 확보하면서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지향점은 공통적으로 동일합니다. 우리나라 스마트시티 건설 추진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로서는 세계 처음으로 '유비쿼터스도시의 건설 등에 관한 법률', 소위 ‘U-City법'을 제정해 스마트시티 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 이것이 2017년 9월 '스마트도시 조성 및 산업진흥 등에 관한 법률'로 개정되면서 유비쿼터스라는 용어를 스마트로 대체하고 사업범위를 기존의 시가지에도 적용하기로 함에 따라 스마트시티 사업이 본격화됐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제품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가 2021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54년 역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습니다. 올해 CES 2021의 화두는 '스마트시티'였고 그 핵심수단으로 '모빌리티 혁신'이 집중적으로 논의됐습니다. 스마트시티는 기술과 서비스를 통해 물리적 공간을 편리하게 만드는 것을 넘어서 기존의 도시가 가져온 교통난, 환경오염, 주택문제 해소뿐만 아니라 지역불균형을 완화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도시로서 삶의 질을 높여 모두가 행복한 도시로 진화할 것을 요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마트시티는 모빌리티, 헬스케어, 교육, 에너지·환경, 문화·쇼핑, 거버넌스 등 여러 시스템과 서비스의 유기적인 통합과 융합이 되어야 가능합니다. 이 중 가장 주목되는 분야는 스마트시티의 길을 내어주는 '모빌리티'입니다. 모빌리티의 혁신은 안전과 편리함 외에 환경오염과 교통난을 해소하고 주택문제와 지역불균형을 완화함으로써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를 경험하면서 필요성을 절감했던 공공의 보안과 방역, 유통과 노동의 비대면화, 제조와 서비스의 자동화 등도 ‘모빌리티 혁신’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세히 보기
*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을 보실 수 있도록 글 중간중간에 링크를 걸어두었습니다. 참고해 주세요!
#1. [자율주행차] 자동차는 단순한 공간이동 수단을 넘어 교류의 공간으로 확장
미국 최대 자동차회사 GM은 '사고 제로, 탄소배출 제로, 교통체증 제로가 가능한 스마트한 삶의 실현'을 새로운 비전으로 삼고 글로벌 전기차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2025년까지 30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밝히며 브랜드 아이텐티티도 재정립했습니다. GM이 새롭게 바꾼 로고는 파란색 사각형에 GM의 M이 전기 플러그를 상징하는 모양으로 디자인되어 있는데요. 이것은 탄소배출 제로의 비전이 실현된 청명한 하늘과 친환경 전기자동차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GM은 미국 캘리포니아 차량국(DMV)에서 무인자율주행 허가를 받아 코로나19 상황에서 푸드뱅크와 협업하여 14만개 이상의 음식을 샌프란시스코 내 필요한 기관 등에 배달했다며 자율주행차량이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GM은 CES 2021 기조연설에서 자율주행 전기차 '캐딜락 헤일로'를 공개했는데요. 헤일로(Halo)는 차량 실내를 집 거실처럼 꾸미고 운전석 대신 승객들이 함께 앉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소파를 장착해서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친구나 가족끼리 목적지로 이동하는 시간동안 함께 즐길 수 있는 사교공간으로의 확장을 시도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가 속속 확산하고 있습니다. 중국 자율주행 기업 위라이드는 중국 지도 서비스 기업 '가오더(Gaode)'와 손잡고 2019년 12월부터 자율주행 로보택시(Robotaxi)를 광저우시, 황푸구, 광저우 개발구 등에서 운영을 개시해 2020년 6월 기준 이미 8396건의 콜택시 호출을 받았습니다.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차량 내 안전요원이 탑승하여 자율주행 과정에서 돌발상황 발생시 수동으로 치환할 수 있게 되어 있으나, 기본적으로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사람의 간섭이 필요 없습니다.
스웨덴의 아인라이드(Einride)는 최초로 '원격으로 자율주행트럭을 운영할 운전자'를 채용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등 많은 나라가 인구 고령화와 물류 수요 증가 속에서 트럭 운전사가 부족해지는 문제를 겪으면서 아인라이드의 자율 주행트럭 운영 시도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미국 트럭 협회(AT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는 거의 6만 명의 트럭 운전사가 부족했다고 합니다. 이에 아인라이드는 전기 자율주행 트럭인 ‘팟(pods)’을 설계·개발·판매하고 있는데요. 자율주행 트럭에 원격 운영자를 활용하면 연료(에너지) 비용을 70%나 줄여주고, 운전자 1명이 차량 10대를 운행할 수 있게 되므로 운영 비용을 60% 절감하는 반면 생산성을 200%나 향상시킬 수 있으며 CO2 배출량은 90%나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2. [플라잉카] 하늘길로 날아다니는 차, 더 이상 공상과학 만화 이야기가 아니랍니다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바뀌는 가운데 항공 기술력이 자동차 업계 미래 성장동력의 최대 화두로 떠 오르고 있습니다. 이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도심항공모빌리티(UAM·Urban Air Mobility) 시장 선점을 위해 자체 기술을 개발하거나 유력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주도하고 있어서 하늘에서 벌어지게 될 치열한 모빌리티 각축전이 예상됩니다. UAM은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전기 추진 기반 개인 비행체를 활용해 활주로 없이 도심 내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차세대 교통 서비스로 심각한 도심 교통체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UAM 플라잉카 시장에서 앞선 기술력을 보여온 미국 항공기업 보잉은 2019년 1월 자율주행 플라잉카의 시험비행에 성공했고, 오토에비에이션 역시 같은 해 6월 플라잉카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중국 무인항공기 제조업체 '이항'이 높은 기술력을 입증하면서 플라잉카 시장에서 중국업체의 입지가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이항은 중국 뿐 아니라 미국, 캐나다, 네델란드, 오스트리아, 카타르 등 20여개국에서 수천 번의 플라잉카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합니다.
현대자동차도 우버와 파트너십을 맺고 개인용 비행체(PAV, Personal Air Vehicle)를 기반으로 한 도심항공 모빌리티사업에 출사표를 내고 지난 1월 6일 CES 개막 하루 전 행사에서 실물크기의 PAV 콘셉트를 공개했습니다. 파트너십 체결로 현대차는 PAV를 개발하고, 우버는 항공 승차공유 네트워크를 통해 고객들에게 도심항공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게 됩니다.
이날 현대차가 전세계에 첫 선을 보인 현대 PAV ‘S-A1’은 날개 15m, 전장 10.7m의 조종사 포함 총 5명 탑승이 가능하고 활주로 없이도 비행이 가능한 전기 추진 수직이착륙(eVTOL: 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 기능을 탑재하였습니다. 총 8개의 프로펠러를 장착하고 있으며 최고 비행 속력은 290km/h에 달하고, 최대 약 100km를 비행 가능하며, 이착륙 장소에서 승객이 타고 내리는 5분여 동안 재비행을 위한 고속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상용화를 위해서는 안전성 및 다양한 규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 2028년 이후로 계획 중입니다.
#3. [순찰로봇] "킁킁" 유해가스 누출 실시간 탐지 로봇이 마을 안전 책임집니다
공장이 들어선 산업단지 주변에는 "가스 냄새가 난다"는 주민 민원이 자주 제기됩니다. 유해가스가 확인되지 않아도 주민들은 늘 불안합니다. 이런 주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24시간 산업단지를 순찰하며 유해가스를 탐지하는 ‘자율주행형 가스 순찰로봇’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와 스타트업 ‘도구공간’이 협업으로 개발한 자율주행 순찰로봇(로봇명: D-BOT)이 산업단지 주변을 돌며 부착된 센서를 활용해 24시간 내내 오존(O3), 이산화황(SO2), 이산화질소(NO2) 등 6종의 유해가스 누출여부를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실시간 전달합니다. 주거지역 내에서 화재 단속, 밤길 지킴이 등의 경비서비스도 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순찰로봇 '골리'는 지난해 11월부터 2022년까지 2년간 주3회 시흥시 배곧생명공원에서 야간지킴이 순찰을 진행 중입니다. 정해진 노선을 자율주행하면서 로봇에 장착된 카메라로 360도 촬영을 하면, 관제센터의 실시간 모니터 요원이 위급시에 112에 신고하게 됩니다.
#4. [드론배송] 생명이 걸린 긴급한 배송은 이제 드론에게 맡겨주세요!
2020년 6월 미국 노스캐롤로라이나 병원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의약품 조달에 드론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연방항공청(FAA)은 드론 조종사 시야를 벗어나는 드론 비행 금지규정을 코로나19 대응차원에서 규제면제 승인을 하고, 실리콘밸리의 드론업체 집라인(Zipline) 드론을 활용해서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시 외곽에 있는 물류센터로부터 의료용품 및 개인 보호장비를 현지 병원에 배송함으로써 코로나19 비상대응에 큰 힘을 보탰습니다.
세계적인 제약사 머크도 드론업체 볼란시와 손잡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농촌 오지에 드론을 이용한 의약품 배달 시범사업 중이라고 합니다. 노스캐롤라이나 동부 농촌은 29개 카운티에 140만명이 거주하고 있으나 의료서비스 접근이 어려운 환경입니다. 이에 볼란시는 4.5KG 화물을 약 80km 떨어진 곳까지 운송 가능한 전기식 드론을 통해 윌슨에 있는 머크 공장에서 바이던트 헬스센터까지 의약품을 시범 납품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2020년 8월 미국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배송용 드론 운항 승인서를 받았습니다. 이에 아마존의 '30분 내 배달'이라는 목표실현을 위한 본격적인 드론 배송시대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아마존은 UPS와 Wing에 이어 FAA로부터 세번째로 인증을 받은 배송업체가 되었습니다. UPS는 노스캘롤라이나 병원 두 곳에서 의료품을 배송하고, Wing은 버지니아주에서 드론배송을 시작했다고 전해집니다.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한라산에서 조난을 당했을 때 구조대원이 도착하기 전 미리 드론으로 긴급 구급물품을 전달받거나 전통시장에서 앱으로 주문한 식품을 드론으로 배송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국토교통부는 새로운 드론 서비스와 기술을 실제 도심지에서 구현해보는 드론 실증도시로 제주도, 부산, 대전, 경기도 고양시 등 4개 도시를 선정하고 지난해 6월부터 시범 테스트를 진행 중입니다.
#5. [재해방지 드론] 어렵고 힘들고 위험한 일, 드론에게 미뤄도 좋습니다
산림청은 ‘스마트산림재해대응단’을 신설하고 산불이나 산사태 등 산림재해 분야에 산림드론 등 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산림재해에 대처하고 있습니다. 건조한 봄철에 대형산불 발생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강원 동해안 6개 시군을 대상으로 드론을 활용한 산불집중감시를 실시하고 있고, 한라산에서 흡연 및 금지지역 출입 등 자연공원법 위반 행위가 끊이지 않아 드론을 띄워 단속 중입니다. 모기가 극성인 경기도 파주시 습지에서 말라리아 유충을 잡는 모기드론을 띄우기도 했습니다. 또한 지난해 여름 태풍과 집중호우로 발생한 산사태 피해지역에 산림드론을 활용해 신속하고 정확한 피해 조사를 진행하고 산사태 취약지, 산지 태양광시설, 임도시설, 숲 가꾸기 사업장 등에 대한 안전점검도 실시했습니다. >>자세히 보기
한편 재해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건설현장에서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드론을 이용해 건설현장의 작업발판과 안전난간, 개구부 덮개설치, 안전모 등 보호구 착용 여부를 점검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과거에는 100m가 넘는 소결공장의 굴뚝에 사람이 직접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이상 유무를 확인했지만 최근에는 드론을 활용해 안전하고 신속하며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드론은 고소작업과 위험작업 외에도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협소공간이나 밀폐된 곳까지 진입해서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활용도가 매우 높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람이 직접 관리하는 것보다 작업시간이 최소 4배이상 줄고 작업자간 편차도 줄일 수 있어서 효율적입니다.
#6. [운송로봇] 자율배송 운송로봇, 너만 믿는다
코로나19 이후 로봇에 대한 인간의 거부감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로봇이 코로나19상황에서 방역, 살균과 비대면 검진 수행으로 의료진을 바이러스 감염의 위험에서 보호해주는 의료로봇, 식당에서 비대면 서비스를 위해 음식을 만들고 서빙을 하는 셰프로봇, 그리고 제조나 서비스 현장에서 힘들고 위험한 일을 대신해주는 일꾼 로봇 등 인간의 삶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 급부상 중인 분야가 자율배송 물류로봇입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물동량 증대, 꾸준한 고령화 추세로 배송인력 부족 등으로 로봇,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물류로봇의 무한한 가능성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음식배달 앱 비즈니스가 배로 증가함에 따라 음식배달 붐에 더해 비접촉 운영 선호도가 20%나 증가했습니다. 리프랙션AI에 따르면 비접촉 배송 수요의 급증으로 2020년 3월부터 2021년 1월 현재까지 배송 주문이 종전에 비해 거의 4배나 증가했다고 하는데요. 소비자들은 긴 시간 동안의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활동을 견뎌오면서 비대면 자율주행 로봇에 더 편안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모바일파워카트(MPC)는 자율주행기반으로 사람이 직접 끌지 않아도 사람의 이동위치에 따라 스스로 움직이고 목적지를 지정해주면 목적지까지 자율적으로 주행하는 운송로봇입니다. 이 운송로봇을 개발한 ㈜웨이브엠은 MPC를 물류운송에 한정하지 않고 가정, 병원, 호텔. 식당, 농장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도록 원천기술을 구축 중입니다. 또한 요양원, 병원 등에서나 각종 재난이 발생했을 경우 거동이 불편한 재난약자들의 대피를 도와줄 수 있는 자율주행 기반 피난도움장치 개발도 함께 진행중이라고 합니다.
#7. [미래형 주유소] 기름 넣고 세차만 하던 주유소가 아닌 미래형 플랫폼이랍니다
기존 거점형태의 주유소가 물류 허브로 변화한 데 이어 5G기술 기반의 카셰어링 플랫폼으로 변신까지 주유소의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드론을 통한 배송 서비스까지 등장하는 등 오프라인 서비스의 한계를 극복한 미래형 주유소의 전성시대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GS칼텍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1'에서 로봇과 드론을 활용한 미래형 주유소를 선보였는데요, GS칼텍스가 선보인 미래의 주유소는 전기·수소차 충전, 카셰어링, 마이크로 모빌리티, 드론 배송 등 다양한 모빌리티와 물류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는 모습과 향후 드론 격납·충전·정비, 드론 택시 거점 등으로 활용될 수 있는 모습을 제시했습니다.
큐레이터 / 이노핏파트너스 이혜숙 전문교수
글 정리 / 이노핏파트너스 마케팅팀, 김희섭 인턴
beneFIT Letter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 FIT한 지식 혜택
(베네핏레터는 매주 금요일에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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